일본, LNG 수입 ‘북미 시대로’… 2030년까지 수입량 3배 확대
기존 아태 지역 공급 감소에 대응… 미국·캐나다 비중 20% 돌파 전망,
이탈리아와 ‘에너지 동맹’ 강화 및 홋카이도 신규 LNG 발전소 건설 추진
[Energy OK News = 뉴욕 특파원] 일본 에너지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 치우쳤던 기존 수입망을 북미로 빠르게 확장하며 LNG(액화천연가스) 수입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미산 LNG, 일본 에너지 안보의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에너지경제사회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2030년 일본 에너지 기업들의 북미산 LNG 장기 계약 물량은 약 1,400만 톤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24년 수입량인 500만 톤보다 약 3배 증가한 수치로, 전체 장기 계약 물량의 2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기존 주력 공급지였던 호주와 인도네시아의 가스전 고갈 및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있다. 반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LNG 수출 제한을 잇달아 해제하며 공급량을 늘리고 있어 일본 기업들에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일본 최대 발전사인 JERA는 이미 미국 상류 가스 자산에 15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가격 변동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이탈리아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비상시 LNG 상호 공급
에너지 외교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지난 1월 16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양국 정상은 에너지 자립도가 낮은 공통점을 바탕으로, 비상시 LNG를 상호 공급하는 프레임워크 구축에 합의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불안정해진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속에서 유사시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 홋카이도에 대규모 LNG 발전소 건설
국내적으로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도 진행 중이다. 홋카이도 전력은 토마코마이 시 인근에 1,000억 엔(약 6억 5,4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해 신규 LNG 발전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발전소 건설은 라피더스(Rapidus) 반도체 공장 유치와 데이터센터 증설로 인해 2035년까지 홋카이도의 전력 수요가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것이다. 일본은 기존 석탄·석유 발전소를 폐쇄하는 대신, 원자력 재가동과 LNG 발전소 신설을 통해 탄소 배출 감소와 에너지 안정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낮은 열량과 저장 시설 부족은 과제
다만, 북미산 LNG 확대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미국산 LNG는 기존 수입선보다 열량이 낮아 타 지역 가스와 혼합해 사용해야 하며, 이를 위해 대규모 저장 탱크 확보가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대형 에너지 기업 외에 지역 중소 기업들이 북미산 LNG 계약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저장 인프라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